
︎︎︎<상기된 생기>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매트바니쉬 I>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매트바니쉬 II>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단서 (2024) dimension variable / styrofoam, cement, varnish
︎︎︎<매트바니쉬 I>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매트바니쉬 II>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단서 (2024) dimension variable / styrofoam, cement, varnish
개인전 <메아리>
2024.12.27-2025.01.16
스페이스 카다로그
전시서문 _ 맹나현
최경주 개인전 《메아리》* 에서는 작가가 밤 산책 동안 즐겨 걷는 길에서 발견한 짙은 그림자와 형상, 희미한 가로등의 불빛, 안개와 낮의 여운을 떠올리며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다. 해가 드리운 낮 시간대에는 밝은 빛으로 선명해진 사람들의 생기가 주변을 가득 채우는 반면, 빛이 사라지고 덩어리 같은 그림자만 남은 밤은 고요함으로 뒤덮인다. 작가는 산책 중 발견한 여러 잔상이 메아리처럼 이곳저곳에 부딪히며 정제되는 과정을 거쳐 다가오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심상(mental image) 안에 들어온 잔상의 조각을 재조합한다. 눈으로 들어와 마음속에 갇힌 불특정한 사건의 파편은 메아리가 되어 깎이고 되울리며 현실의 표면 위로 새어 나와 황량하지만 아득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메아리는 소리가 어딘가에 반사되어 반대로 울려 퍼지는 현상이다. 나의 작업과 삶 간의 티키타카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피드백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찰나로 인해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나의 ’반응 감각‘을 시각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작고 큰 풍경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여기에서 풍경은 경치가 아닌 어떠한 정경이나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주변에 산재해 있지만 발견되지 못했거나 불현듯 표면 위로 떠오르며 포착된다. 작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풍경을 색을 입은 무수한 선과 도형의 형상으로 표현하는데, 평면과 입체, 재료의 제한을 두지 않아 모든 작품이 상이한 형태로 도출된다. 이러한 작업은 전시장 안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동시에 밀어내며 여러 파장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하나 혹은 여럿의 작업 위에 겹겹이 쌓인 시간과 안과 밖을 둘러싼 다양한 소재들은 점차 풍경의 대서사시로 전환된다.
서양화를 전공한 후 한동안 판화를 주매체로 활동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22년부터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 유화 신작을 선보인다. 형상을 새기고 색을 더하기 전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색을 입힐 땐 단 한 번 찍어내는 행위로 표면 위 모든 형태와 색이 드러나는 판화와 달리, 유화는 시간차를 두고 화면을 덧칠하며 여러 겹의 시간을 쌓아갈 수 있다. 이러한 유화의 물리적 특징은 그가 오랜 시간 관찰한 대서사시를 화폭 위에 옮기기 용이하다.
“이번 전시의 시작이 된 유화 작업을 보면 많은 레이어들이 중첩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레이어마다 온전한 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유화가 시간을 쌓아 메아리의 깊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라면, 드로잉 작업에 사용한 과슈는 울려 퍼지는 메아리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에 용이하다. 종이 위에 붓을 올리는 순간 번져 나가는 과슈의 색은 소리가 퍼져나가는 메아리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킨다. 또한 평면 작업과 함께 선보이는 실리콘과 시멘트를 사용한 입체 작품과 안개 소리를 시각화한 사운드 작업은 서로 다른 매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리듬감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이렇게 완성된 그의 작업을 ‘파편화된 궤적이 쌓인 유적지’ 같다고 설명한다.
“나의 몸 속 다양한 울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나의 작업은 메아리와 같다.”
서로 다른 높낮이를 가진 이러한 작업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비가시화된 물리적 충돌을 연출한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소리가 어딘가에 부딪쳐 되울려오는 메아리처럼 전시장 안의 작업들은 서로 부딪히고 감싸 앉으며 끊임없이 증폭되는 파장을 발생시킨다.
* ‘메아리’는 같은 동선으로 밤 산책을 반복하던 중, 우연히 나섰던 낮 산책과의강렬한 대비에서 나온 주제이자 제목이다.홀로 있는 공간에서 느끼는 스산함과 눈 앞에 펼쳐진 모호한 덩어리 같은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밤 산책이 좋아 거의 매일 산책을 나서다, 불현듯 낮의 모습이 궁금해 초여름 오후 2시쯤 산책을 나섰다. 장소는 그대로인데, 낮에는 많은 인파와 활기 그리고 뚜렷한 시야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그동안 나는 떠도는 낮의 잔여 기운과 마주하고 있었구나’ 싶은 그 느낌이 마치 메아리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메아리는 공허하지 않고, 오히려 꽉 찬 무형의 존재 같다.” 최경주, 2024



<단서>(2024) dimension variable/ styrofoam, cement, varnish

<파동> (2024)
dimension variable /
styrofoam, silicone

︎︎︎<작은 착각>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회색 회로> (2024) 162.2 x 130 cm / oil on canvas
︎︎︎<회색 회로> (2024) 162.2 x 130 cm / oil on canvas

회색 회로 (2024) 162.2 x 130 cm / oil on canvas

︎︎︎<겨자씨>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그림자> (2024) 130 x 130 cm / oil on canvas

<그림자> (2024)
130 x 130 cm /
oil on canvas

<겨자씨> (2024)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회로> (2023)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백색소음> (2023) 116.8 x 91 cm / oil on canvas
︎︎︎<구절> (2023) 45.5 x 45.5 cm / oil on canvas
![]()
<회로> (2023)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
<백색소음> (2023) 116.8 x 91 cm / oil on canvas
![]()
<구절> (2023) 45.5 x 45.5 cm / oil on canvas
︎︎︎<백색소음> (2023) 116.8 x 91 cm / oil on canvas
︎︎︎<구절> (2023) 45.5 x 45.5 cm / oil on canvas

<회로> (2023) 130 x 162.2 cm / oil on canvas

<백색소음> (2023) 116.8 x 91 cm / oil on canvas

<구절> (2023) 45.5 x 45.5 cm / oil on canvas

<가슴> (2024)
dimension variable /
paper yarn, silicone

<틈으로 연결된 세계> Series (2023)
48 x 36 cm /
gouache on paper





<검은 냉기> (2023)
47.8 x 37.7 cm /
gouache on cold press paper










